北 미림 비행장서 열병식 준비 움직임…“4·14 김일성 생일 개최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0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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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새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되고 현지 소식통도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와 38노스(38NORTH)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평양의 한 소식통이 지난 주말 저녁 평양 상공에 전투기가 비행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미디어도 지난달 27일 제트기 비행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북한이 2020년 10월20일 처음으로 심야 열병식을 가진 이래 일몰 후 전투기 편대 비행이 열병식 개최 수일 또는 수주전에 있어왔다.

또 플래닛 랩스 위성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행진연습이 진행중이다. 과거 이 곳에서는 열병식 개최 수주 전부터 실제 열병식과 똑같은 규모로 행진 훈련이 진행됐었다.

그러나 군 차량과 장비들이 미림비행장 주차장에 주차해 있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의 노농적위대(勞農赤衛隊) 열병식 때는 수만명의 병력만 참여했고 군사 장비들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당시는 병력 수송 트럭도 열병식 10일 전에 처음 목격됐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열병식 연습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80주년 생일인 16일에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9월 이외의 열병식의 경우 군수송트럭이 열병식 개최일 최소 3주에서 11주 전에 등장했었다. 다만 지난해 3차례 열병식을 개최한 북한이 숙달됐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일내에 미림 비행장 훈련장에 트럭들이 등장하고 16일 김정일 생일에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때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새 무기를 오는 4월 선보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오는 4월에는 김일성 전 주석의 110번째 생일인 15일과 김정은 총비서의 노동당 제1비서 취임 10주년인 11일, 인민군 창설 90주년인 25일 등이 열병식을 개최할 수 있는 날들이며 이들 중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에 개최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북한은 2012년과 2017년 4월15일 김일성 100번째 생일과 105번째 생일 때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으며 2012년과 2017년 2월16일 김정일 70번째 생일과 75번째 생일에는 소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다.

북한 매체들은 2월16일과 4월15일 행사를 대규모로 치를 것이라고 밝혀왔으며 평양의 한 소식통은 오는 16일 대규모 행사가 열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16일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진행중인 시점이어서 미사일 시험 발사나 다른 군사력 과시 행위가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했다.

북한은 4월15일과 25일을 기념하는 특별 우표를 발행한다고 발표해 이 시기에 맞춰 대규모 축하행사가 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5일자 위성사진에 열병식이 열릴 평양 중심 김일성광장과 똑같은 크기의 미림비행장 연병장에 수백명의 군인들이 대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미림비행장 옆 4.25호텔 앞에는 240대 이상의 봉고버스가 주차해 있어 훈련중인 수백명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밖에 호텔 마당에 45대의 트럭과 인접한 외부에 25대의 트럭이 주차돼 있다. 호텔인 것으로 추정되는 연병장 맞은편 건물 앞에도 약 35개의 막사가 지난달 말부터 설치돼 있다.

그러나 대형 군사장비와 미사일 발사대 등이 이용하는 보안 주차 구역은 눈이 치워진 상태지만 군장비는 보이지 않는다. 과거 열병식이 임박한 시점에 연병장 인근에 트럭과 군장비들이 늘어선 모습이 관찰된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열병식에 군대 행진만 등장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앞으로 이들 장비가 등장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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