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편지를 읽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부끄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갓 스무 살이 된 아들이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1년 4개월간 청와대, 국방부, 해경 등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를 하고 1인 시위를 하며 우리나라와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까지 보냈다”며 “하지만 남은 가족은 시신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월북자’의 가족이 돼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어머니, 동생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청년의 절규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까지 이를 무시하고 매도한 정부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우리 국민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북한에 의해 죽임을 당한 고인의 명예를 되찾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군은 편지를 통해 “직접 서울로 가서 찾아뵙고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부탁드리고 싶다”며 “잘못된 권력을 휘두르는 그들에게 맞서 싸우고 있는 힘없는 제 가족에게 힘을 실어달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지 못했던 국가는 여기서 끝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이 군은 지난 18일 “2020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는 편지를 받았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의 편지를 청와대에 반납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7일에도 “문재인 정부에 국가의 자격을 묻는다.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싶나. 정부의 무능인가 북한의 잔혹함인가”라며 “불과 1년 전 대통령은 유가족을 직접 챙기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연락도 없고 방문 요청에는 침묵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약속’은 무엇이었나”라며 집권 시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