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이 대선 바로미터”…또 큰절한 李, ‘박스권’ 돌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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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4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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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때리기, 핵심 의제인 청년과 부동산 공약 발표에 이어 큰절 사죄로 정체된 지지율에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설 연휴 직후 지지율이 이번 대선의 바로미터로 꼽힌다는 점에서 당내에선 ‘586 용퇴론’ 등 쇄신 목소리도 거세다. 이번 설 연휴에서 지지율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대선은 어려운 게임이 된다는 자체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열린 경기도 공약 발표에 앞서 예정에 없던 사죄의 큰절을 했다.

그는 큰절의 의미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라며 “민주당이 잘못한 게 많지만 부족함에 대해 사과, 아니 사죄드리고 더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큰절을 드리게 됐다”고 했다.

또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하는 것으로 국민의 삶, 다음 세대의 희망을 위해 유능하고 공정한,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는 민주당과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주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서울과 경기를 택한 이 후보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1일 서울 공약 발표 당시에도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특히 서울은 이 후보가 약세로 꼽히는 지역으로 이번 일정에 이 후보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무려 엿새를 할애하는 등 설 연휴 전 수도권 민심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매타버스 기간 이번 대선의 대표적인 스윙보터(부동층)로 꼽히는 20·30세대를 향한 청년 공약, 제1 의제인 부동산 공약을 연달아 발표했다.

아울러 시민과 만나는 ‘걸어서 민심 속으로’ 일정에선 즉석연설을 통해 상대인 윤 후보를 향해 “제가 이번에 지면 없는 죄도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 “검찰 공화국이 열린다”, “주술로 우리 운명을 결정하게 하겠느냐”, “무당이 굿을 해서 지도자가 선제타격 미사일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하느냐”는 등 비판 수위를 끌어 올렸다.

이는 최근 정체된 지지율이 이어가면서 다시 윤 후보에게 열세로 나타난 것과 무관치 않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21일 전국 유권자 304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6.8%로 윤 후보(42.0%)에게 오차범위 밖(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p))으로 밀렸다.

이 후보는 지난주 대비 0.1%p 소폭 상승했지만, 윤 후보가 같은 기간 1.4%p 상승하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3.9%)보다 벌어진 5.2%p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반등이 절실한 이 후보를 둘러싸고 당 일각에선 586 용퇴론으로 대표되는 전면 쇄신론이 힘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김종민 의원은 전날(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 교체를 해야 한다”며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가시화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존재한다. 그런 흐름을 이야기하는 586 당사자의 목소리가 꽤 있다”며 “대선의 절박한, 절실함에 대한 당내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전날 “처음 듣는 이야기라 확인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지만, 당내의 쇄신 분위기가 거센 상황이다.

여기에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정성호, 김영진, 김병욱, 임종성, 문진석, 이규민, 김남국)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차기 정부 내각과 보궐·지방선거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권력 다툼을 벌이는 부끄러운 모습에 국민은 실망하고 있다”며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회전문, 진영 인사 고리를 끊어 내지 못했다”고 했다.

7인회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체된 지지율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 당이 국민 앞에 처절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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