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굴러온 돌에 패해도 당 원망 안해…이용은 안 당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1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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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비록 굴러온 돌에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해도 이 당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더 이상 이용만 당하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본부에서 역할을 맡는 등 전면에 나서라는 당 안팎의 일부 주장을 거부하고, 뒤에서 돕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11일 뉴시스 종합결과,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 지난 9일 ‘이당의 특징’이란 제목으로 두개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하며 “그러나 모두 힘을 합쳐 정권교체에 나가는 전선에 백의종군한다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26년간 이 당에 봉직하면서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대여 투쟁에 앞장섰으나 지난 총선 때 굴러온 돌에 발 뿌리를 걸려 넘어진 일이 있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일어섰으나 또다른 굴러온 돌에 막혀 1년4개월 동안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서러움도 겪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배제를 당하자 탈당해 대구 수성을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1년 넘게 복당하지 못하다 이준석 대표가 출범한 지난해 6월 복당했다.

홍 의원은 “밖에서 지낼 동안 아무도 복당 문제를 거론치 않았으나 유일하게 이준석 대표만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나는 이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서 “제가 27년간 몸담은 이 당은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하고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며 “이번에도 보나마나 그럴 것이기 때문에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은 이젠 안 하려고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서기 싫었던 탄핵대선 때 나갔다가 당을 살려놓으니 당시 상황도 무시하고 안철수와 단일화 안 해서 졌다고 덤터기를 씌우는 사람들이 이 당과 한국 보수층들”이라며 “이 좋은 대선환경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덤터기나 쓰라는 판에 휩쓸리라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다. 그러나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대선 경선 이후 대구 선대위 고문직을 맡았다. 윤 후보의 선대위 해체 후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을 중재하는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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