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주식 작전주” 발언에…野 “주가조작 공범” VS 李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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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6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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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6일 자신의 첫 주식이 알고 보니 작전주였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주가조작의 공범”이라며 공세를 가하자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상대(국민의힘) 입장에서 방법은 네거티브전이 유일한 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심지어 어제도 한번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왜곡된 가짜 뉴스들이 횡행한다”며 “제가 최초 주식 투자를 한 게 특정 종목을 친구가 권유해서 했는데 그게 작전주였다고 했더니 일부 언론은 저를 작전 공범으로 몰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럼 일부는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런 게(가짜뉴스가) 너무 많이 쌓여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경제 유튜브 방송 ‘삼프로TV’에서 “지금은 다 팔았지만 저는 모든 종목을 100% 다 제가 골랐다”며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증권회사에 다니는 대학 친구의 권유로 주식을 샀다. 그런데 첫 주식이 알고 보니 작전주였다”고 말했다.

이어 “주당 1만 원 중반에 샀는데 3만 원이 넘어가서 무서워서 저는 다 팔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다 팔라’고 했더니 친구가 거부해 싸우다시피 해서 팔았다. 그랬더니 뚝 떨어지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작전을 한 게 아니냐고 묻자 이 후보는 “나는 모르고 작전에 투입된 자원이었다”며 “그때는 몰랐지만 소가 큰 쥐를 잡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주가 조작 공소시효가 몇 년이냐는 질문에는 “고의가 없어서 무죄”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주가조작 공범임을 자백했다”며 공세에 나섰다.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친구로부터 어떤 설명을 들었길래 작전주에 꽤 많은 투자금을 ‘몰빵’한 것인가. 미리 미공개 정보를 듣거나 작전 계획을 알았기 때문에 꽤 많이 샀던 것 아닌가”라며 “이 후보는 작전주에 가담해서 혼자 수익을 본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작전주인 사실을 알고 얼마나 투자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주가조작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 ‘작전주’를 샀다고 실토하고서는 ‘고의가 없어서 무죄’란다”라며 “‘중대 범죄도 고의가 없으면 무죄’라는 궤변이 법치에 대한 이 후보의 소신인가. 아니면 중대 범죄도 자신이 하면 무죄라는 특유의 이중잣대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자신의 ‘중대 범죄’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하고, 투자 규모 및 경위 등에 대한 전말을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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