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차관은 ‘올림픽 보이콧 불참’ 시사…외교부는 “검토 안 해”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9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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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뉴스1 © News1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뉴스1 © News1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정부 사절단 불참, 선수단은 참가) 관련 “직전 주최국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보이콧 불참 기류를 내비친 가운데 외교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최 차관의 발언을 두고 정부가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이 기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정부 대표단을 보내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정부 대표 참석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최 차관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국의 올림픽 보이콧 동참 압박이 오지 않고 있나’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렇다”며 “(보이콧은) 각자의 국가가 처해져 있는 상황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평창, 도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라며 “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그러면서 “저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직전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 주도의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우리 정부가 불참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보이콧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 국가는 대중국 안보동맹 ‘오커스’(미국·영국·호주), 기밀정보 공유동맹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소속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문제를 보이콧 명분으로 내세운 만큼, 만약 우리 정부가 보이콧에 불참하게 되면 이는 곧 ‘중국의 인권문제를 문제시하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관련된 질문에 최 대변인은 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언급하며 “국제 인권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만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검토가 안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어떤 요소가 고려 사안이다 아니라는 걸 지금 단계에서 말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인권 포함해 국제사회 인권문제 관련해서는 필요 계기마다 국제사회 각방과 계속 소통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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