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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윤석열 “부산서 북상”… 이준석과 빨간 후드티 맞춰 입고 유세

입력 2021-12-06 03:00업데이트 2021-12-0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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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李에 선거운동 기획 전권 줬다”… 주말 하루종일 함께하며 원팀 강조
李 “면도한 코끼리, 與 찢으러 간다”… 尹-김종인 어제 30분간 따로 만나
양극화 해소 등 중도확장 공약 논의, ‘국민이 불러낸 대통령’ 슬로건 혼선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 커플 후드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라는 노란색 문구가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입은 채 양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이준석 당 대표와 빨간색 ‘커플 후드티’를 함께 입고 어깨동무를 한 채 4일 부산 거리 유세에 등장해 2030세대 청년층 표심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윤 후보는 5일에는 “부산에서부터 북상하겠다”고 선언하며 이후 전국 바닥을 훑는 유세도 본격화할 것을 예고했다.

특히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하루 앞둔 이날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약 30분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된 사회 양극화 해결, 글로벌 상황 변화에 따른 경제구조 전환 등 정책 구상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선대위 인선과 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윤 후보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를 업고 ‘2030, 중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율 반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尹·李, 커플티 입고 젊은층과 셀카 유세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며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때는 추진하지만,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도 저의 리더십”이라며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많은 진통이 있었고 당원과 국민께 불안과 걱정을 끼쳤다. 자만하지 않겠다. 더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아무리 삐딱하게 보려 해도 국민은 어려운 정치적 조정을 해낸 윤 후보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매머드(형 선대위)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가 잘된 코끼리 선대위가 이제 민주당을 찢으러 갈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던 선대위 갈등이 봉합됐음을 함께 강조하고 나선 것.

윤 후보는 ‘울산 합의’ 다음 날인 4일 부산에서 하루 종일 이 대표와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 기획에 대해 우리 이 대표에게 전권을 드린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의 제안으로 맞춰 입은 빨간색 후드티에 대해 “이 대표가 이런 옷을 입고 뛰라면 뛰고 이런 복장을 하고 어디에 가라고 하면 갈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이날 오후 부산진구 서면 일대 거리 유세에서 함께 입은 빨간색 후드티 앞면엔 노란 글씨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 뒷면엔 ‘셀카모드가 편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10∼30대 청년들이 모여들어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두 사람이 300m를 걷는 데 50여 분이 걸렸다.

선대위에서 상임선대위원장 겸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이 대표는 부산 일정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앞으로 후보가 가는 곳마다 붉은 색상의 옷에 노란 글씨로 자신만의 의상을 만들어 입고 오는 분들은 제가 현장에서 모시고 그 메시지의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며 “세상에 대한 여러분의 분노, 기대, 다짐, 희망 등을 자유롭게 표현해서 입고 와 달라”고 했다.

○ “코로나 양극화 해결과 서민·약자 강조”
윤 후보는 이 대표를 통해 자신의 지지 취약층인 2030세대 표심을 공략하는 한편 사회 양극화 해소와 서민·약자·중소기업 등에 초점을 맞춘 김종인 위원장의 정책을 적극 수용해 중도층으로 확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한 김 위원장과 만나 정책공약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황폐를 겪고 있는 사회 계층의 어려움을 1차적으로 어떻게 조기에 수습할지가 다음 대통령이 가장 중요시할 과제”라며 “국제 정세를 봤을 때 우리 경제가 지금까지와 다른 전환을 이뤄가야 하기 때문에 공약을 어떻게 개발할지 얘기했다”고 했다.

한편 선대위 공보팀은 이날 공지에서 “대선 슬로건은 ‘국민이 불러낸 대통령’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하부 키워드는 될 수 있겠지만 일단 그건 (슬로건이) 아니다”라고 해 혼선을 드러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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