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2金 영입하려는 尹에 “냉정해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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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9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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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되려는 사람이 친소관계를 갖고 생각하면 안 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윤석열 당 대선후보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소위 친소관계를 갖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상임선대위원장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지 내가 이해를 못 하겠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윤 후보에게 분명히 얘기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 측 인선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낸 셈이다.

취재진이 윤 후보는 ‘사람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한다’고 묻자 “어떤 사람이 중요한지를 알아야지, 아무나 사람이면 다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가 '매머드 선대위'를 고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직이 비대하면 비효율적”이라며 “히틀러는 ‘내가 집권할 때 5만명 당원으로 했는데 지금 보니 조직만 비대해지고 상대적으로 힘이 없어진 것 같다’고도 했다”고 지적했다.

’반문 빅텐트’ 구상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해서 표를 극대화할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특정인을 어느 자리에 배치할지에 관심을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대위 멤버를 공개했을 때 국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운영 과정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나면 안 된다”며 “쓸데없는 회의나 하고 그러면 선대위가 효율을 발휘할 수 없다”고 쓴소리했다. 또 “정당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선대위가 없어도 정당이 선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정당이 그런 능력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내부 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요란하게 사람만 잔뜩 늘려 만들었는데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니 내부적 불만도 나온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으면 윤 후보가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금방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사무총장은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이미 여러 차례 깊은 대화가 있었다”며 “수락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할 건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콘셉트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말은 있었다”라며 “이견은 사소한 부분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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