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냉정해질 필요 있다”…‘김한길·김병준 영입’ 반대 확고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9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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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1.11.17/뉴스1 © News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1.11.17/뉴스1 © News1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하려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친소관계를 갖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의 개인 사무실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고 “(윤 후보가) 좀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선거를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이냐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어떤 사람이 중요한지를 알아야 하는데 아무나 다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윤 후보가 ‘매머드 선대위’를 고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직이 비대하면 비효율적이다. 히틀러는 ‘내가 집권할 때 5만명 당원으로 했는데 지금 보니 조직만 비대해지고 상대적으로 힘이 없어진 것 같다’고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정당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선대위가 없어도 정당이 선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정당이 그런 능력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내가 국민의힘으로 명칭을 바꾸고 시작할 때 청년의힘이라는 기구를 만들자고 해서 청년을 당에 흡수하고 정치적으로 훈련시키자고 했지만 지금은 효과가 없다.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 캠프라는 것은 효율적으로 일해서 표를 극대화하는 것에 포커스(초점)를 맞춰야 하는데 어떤 특정인을 어느 자리에 배치하는 것에 관심을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상임선대위원장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지 내가 이해를 못 하겠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윤 후보에게 분명히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선대위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요란하게 사람만 잔뜩 늘려 만들었는데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니 내부적 불만도 나오는데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윤 후보가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금방 떠오르지 않겠는가. 남이 잘못을 저지른 것을 똑같이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천만의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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