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년공감 깊이 반성” vs 윤석열 “김종인 역할 할 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5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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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동아일보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5일 청년 표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을 언급하며 2030세대 공략에 나섰다.

그는 지난주 진행한 지방순회를 거론한 뒤 “청년세대들은 저성장 사회에 살면서 아무래도 기회가 부족해서 경쟁이 격렬하고 도전보다는 정말 절망과 위기를 더 많이 느끼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우리는 정말 그들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공감하고 들어주려는 노력이라도 절실히 했는지에 대해서 저 자신이 사실은 최근에 깊이 반성되고 아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2일부터 2박 3일간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돌며 청년 등과 소통했다

또한 이 후보는 “마치 오징어게임 속 한 장면처럼 편을 나눠서 누군가가 정말 제거돼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식으로 극한투쟁 벌어지는 현장에서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도 않는다’, ‘괴로운 것도 힘든 일인데 외롭다’, ‘버려진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했다는 느낌이 최근에 들었다”면서 “현재의 문제에 대해서 그들이 직접 느끼는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고 위로하고 들어주는 노력을 저부터 좀더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자신이 최근 자신이 이어온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15/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15/뉴스1 (서울=뉴스1)


그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국군 내 e스포츠단 창단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게임하는 어린이들을 일탈했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고 이제는 하나의 체육의 영역으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며 “국군에 (국군체육부대) 상무 e스포츠단을 대대적으로 설치해서 군대에 가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 새롭게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제대회에도 출전하고 자신들의 실력을 양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청년층이 관심이 많은 e스포츠 발전 방안을 제시하며 공감대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그는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통해 “김종인 박사님은 특정 이념이나 진영, 정파에 갇혀 있는 분이 아니라 늘 국민을 생각하는 실사구시 철학으로 무장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진영에 관계없이 어느 정당이나 자기들이 일탈하고 궤도에서 벗어나 당을 정상화 시켜야 된다고 했을 때 늘 김 박사를 모셔왔다”며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정당이 개혁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할 때 늘 소방수로 모셔왔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 세번째)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 세번째)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특히 그는 “정치개혁뿐만 아니라 국가의 대개조가 필요한 그런 시점에 또다시 우리 김 박사님께서 역할을 또 하셔야 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며 “저 역시 정치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어려운 정권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의 쌓아 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들을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가 지난 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공식석상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 선대위와 관련해 실무를 총괄하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두지 않고 분야별 총괄본부장 체제로 가는 방안이 언급된다. 총괄선대위원장이 각 총괄본부장들을 관리하게 되는 것으로 김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총괄선대위원장에게 힘이 실리는 구조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인적 구성과 관련해 막판 진통을 겪으면서 선대위 구성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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