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분교 졸업 후 KBS 입사, 블라인드 채용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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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4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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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교를 졸업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국회의원까지 된 자신의 사례를 들어가며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했다.

고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블라인드 채용법’을 발의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께 글을 쓴다”며 “청년들이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치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을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들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고 효과도 입증됐다. 하지만 법제화가 돼 있지 않아 늘 불안한 마음”이라며 “이 좋은 제도가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법제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며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공동발의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꽤 많은 의원께서 공동발의에 흔쾌히 동참해주셨고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며 “물론 이 법안은 첫걸음이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에까지 전파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 시작을 열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이 해당 글을 올린 13일은 박정희 정부 시절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51주기였다. 그는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당연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생을 바쳤다. 일할 권리는 50년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사 시 대학 이름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당연한 권리가 여전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블라인드채용을 공고히 하고 민간 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키는 방안들도 준비하겠다. 스카이(SKY)캐슬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고 의원은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7년 1월 퇴사 후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그는 같은 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부대변인, 대변인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구을로 출마해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꺾고 당선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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