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김어준 내보내는 건가”…서울시 “방송 개입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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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9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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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 유튜브 캡처
사진=KBS 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 유튜브 캡처
서울시는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도 TBS 교통방송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이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를 내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과 관련해 “방송의 편성이나 운영에 개입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TBS 라디오 본부 예산 삭감이 김어준을 내보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진행자 주진우 씨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에 주 씨가 “언론 탄압 아닌가”라며 묻자 이 대변인은 “서울시가 방송의 편성이나 프로그램 운영에 결코 개입할 수 없다”고 답했다.

주 씨가 “출연금을 줄이면 임금을 삭감하라는 것인가” 묻자 이 대변인은 “어쨌든 살림살이는 경영진들의 몫”이라며 “경영을 개선하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 많이 벌면 TBS 임직원들한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도 경영진의 몫일 것”이라고 했다. 또 “경영진이 정말 자체 수입원 창출을 위해서, TBS의 재정을 튼실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노력을 해왔는지를 반문하고 싶다”고도 했다.

앞서 서울시는 내년도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 원에서 약 123억 원 삭감한 252억여 원으로 편성한 예산안을 지난 1일 시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특히 TBS 라디오 본부 예산의 경우 62억5574만 원에서 96.1% 삭감된 2억4498만 원으로 깎였다.

오 시장은 출연금 삭감 배경에 대해 “TBS가 독립된 언론의 힘으로 정부나 서울시에 대해 가감 없는 비판을 하려면 재정 자립이 선행돼야 한다”며 “재정 독립은 언론 독립을 위한 선행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어준 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프로그램이 라디오 청취율 1위라는 점을 언급하며 “예산부터 먼저 삭감하면 어떻게 독립하나. 너희의 폐활량을 늘려주기 위해 산소공급부터 중단하겠다는 논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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