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오세훈 TBS 예산 삭감, ‘보복’인지 살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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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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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2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교통방송(TBS) 예산을 대폭 삭감한 예산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보복 삭감, 정치 예산 등 이야기가 많다”며 “면밀히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국감장에서 오세훈 시장께서 ‘뭔가 조치를 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예산 삭감으로 대답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TBS 재단 설립 2년 차인데 오 시장이 상업광고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주고 예산 삭감을 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 씨는 “TBS는 상업 광고를 할 수 없다”며 “오 시장이 상업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예산을 삭감한다면 대환영”이라고 동의했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이 TBS 업무 보고도 안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업무 보고도 받아 보고 개선점이나 문제점이 있다고 하면 개선책도 내면 될 것”이라며 “김어준 공장장이 오 시장을 한번 초대해서 대화 좀 나눠보라”고 권유했다.

김 씨는 “인터뷰 요청을 일이 있을 때마다 한다. (오 시장이) 바쁘셔 가지고”라며 “나오면 좋겠다. 저희도 애로가 많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시민단체, 민간위탁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해서도 “마을공동체, 마을주민자치회, 태양광 사업, 사회적 주택 이런 것이 꼭 전임 시장의 사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시대의 요청이고 시대의 흐름”이라며 “오 시장이 이런 예산에 대해서 강한 삭감 의지가 있고 편성에 부정적인 것은 시대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주변의 평이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일 2022년 서울시 예산안 발표에서 TBS 출연금을 375억 원에서 123억 원 깎인 252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언론탄압이라는 지적을 받자 오 시장은 “재정 독립은 언론 독립을 위한 선행조건”이라고 반박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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