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文-이재명 만남, 무슨 핑계 대도 명백한 선거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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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6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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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이재명 캠페인 병풍 서나”
“이재명 일병 구하기…이 정도면 대놓고 봐주라는 것”
“정권 교체하는 정권 후계자? 얕은 수”

지난 2017년 4월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4월 7일 경기도 성남시청을 방문해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재명 성남시장과 포옹하고 있다. 2017.4.7 ⓒ News1
지난 2017년 4월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4월 7일 경기도 성남시청을 방문해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재명 성남시장과 포옹하고 있다. 2017.4.7 ⓒ News1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만나는 것에 대해 “명백한 선거 개입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와 문 대통령의 만남은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여당의 대선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는데, 이는 명백한 선거 개입 행위”라고 했다.

그는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이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이라며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부터 이러면 과연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법무부, 행정안전부, 검찰 등 선거 중립에 만전을 기해야 할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문재인 대통령의 행위는 그들에게 매우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더 문제인 것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기 때문”이라며 “언제 소환될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인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 안 그래도 검찰이 수사의 ABC도 지키지 않으면서 이재명 일병 구하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이 정도면 대놓고 봐주라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또 “(언론은) 문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은 이 후보가 선거운동 차원에서 청와대를 찾아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후계자’로 인정받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도 한다. 심지어는 두 사람이 과연 ‘원팀’이 될 수 있느냐의 여부를 두고 논평한다”며 “지금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 맞나? 어떻게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선 후보를 후계자로 인정하고, 게다가 ‘원팀’까지 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어떨 때는 정권교체, 또 어떨 때는 후계자를 자처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얕은수다. 정권을 교체하는 정권의 후계자?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문재인 정권의 계승자이면서 동시에 그보다 더 심각한 실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권을 어떻게 허용하겠나? 이 나라가 그런 길로 간다면 그야말로 망국의 길로 가는 것이다”고 개탄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 형태로 진행된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1명만 배석자로 들어갈 예정이며,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되는 대화 내용은 추후 이 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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