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과’ 사진 시점·장소 여진…尹, 자택 마룻바닥까지 공개

  • 뉴스1
  • 입력 2021년 10월 23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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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021.10.20/뉴스1 © News1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021.10.20/뉴스1 © News1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유승민 후보 측은 23일 경선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개 사과’ 사진 파문을 놓고 ‘해명이 석연찮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 후보 캠프는 이에 윤 후보 자택 마룻바닥 사진까지 공개하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유 후보 캠프 측 이수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후보는 어제(22일) 토론에서 사진 촬영 경위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윤석열 후보 캠프 제공) © 뉴스1
(윤석열 후보 캠프 제공) © 뉴스1
‘개 사과’ 사진 촬영지를 놓고 윤 후보와 캠프의 해명이 사뭇 다른 점을 꼬집은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22일) 유 후보와의 ‘국민의힘 2차 맞수토론’에서 논란이 된 해당 사진에 대해 “제가 듣기로 우리 집이 아니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후보 측 윤희석 공보특보는 같은 날 라디오에 출연해 ‘실무자가 집을 드나들어서 집에 가서 사진을 찍어온 겁니까’라는 질문에 “강아지는 집에 있는 거잖아요. 실무자가 그걸 찍으려면 집에 가야 되는 건 당연하잖아요”라며 사진 촬영지가 집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토론과 비슷한 시간에 윤 캠프의 윤희석 공보특보는 ‘강아지가 집에 있으니 실무자가 집에 가야 되는 건 당연하다’고 했으나, 윤 후보는 ‘대구 토론이 있던 20일 밤 배우자가 반려견을 집 근처 사무실로 데리고 갔고 캠프 SNS 담당 직원이 사과를 주면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진 속 반려견은 집에 있는 베개와 같은 베개 위에 앉아 있고, 윤 후보의 배우자 사무실은 후보의 집인 아크로비스타 상가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왜 그 심야에 굳이 개를 데리고 사무실까지 갔다는 것인지 납득이 안 가지만 집이든 사무실이든 후보의 배우자가 관여해서 문제의 사진을 찍은 건 명백해졌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도 “윤석열 캠프의 공보특보는 ‘실무자가 집에 가서 찍었다’라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고, 윤 후보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캠프 내부에서 윤 후보 SNS 계정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 ‘SNS 운영은 배우자인 김건희씨 측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한다”며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윤 후보가 토론회에 나와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논란이 이어지자 윤 후보 캠프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KBS 라디오에서의 윤희석 특보 발언은 ‘개가 집에 있으니 개를 사무실로 데려가 사진을 찍으려면 실무자가 집에 가야 하는 건 당연하다’는 의미였다”고 일축했다.

윤 후보 측은 사진 촬영장소가 ‘윤 후보 자택 근처 사무실’임을 강조하기 위해 자택 마룻바닥 사진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윤 후보 측은 “일부에서 사진 속 바닥 소재를 근거로 ‘촬영장소가 윤 후보의 집’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윤 후보 집 바닥은 나무마루로 돼 있어 사진 속 바닥 소재와는 다르다”고 했다.

홍 후보 측은 윤 후보의 “저는 그 시간에 대구 (TV) 토론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온 게 21일 새벽 1시 반쯤이었다. (사진을 찍은 건) 그 전인 것 같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홍 후보 측 여 대변인은 “대구 토론은 수요일(20일)이었고 ‘개 사과’ 사진은 목요일(21일) 밤 12시(22일)에 올라왔다. 우선 시점이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여 대변인 또 윤 후보를 향해 “자식 같은 반려견의 동공 사진까지 확대해가며 해명을 요구하는 국민과 언론에 서운해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이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데에는 그동안 윤석열 후보의 실언과 그것을 수습하기 위한 대응이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식의 일관된 패턴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날 울산을 찾은 가운데 언론인 간담회에서도 홍 후보 측의 지적과 관련 “(내 말이) 거짓말이라면 본인(홍 후보)이 증거나 자료를 대야 한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전두환 두둔 발언’과 ‘개 사과’ 파문에 대해 “제 불찰이고 온전히 질책받을 사안”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질책받고 책임질 일은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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