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변국들의 항공모함전력[원대연의 잡학사진]

원대연기자 입력 2021-10-19 13:26수정 2021-10-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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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마덱스 2021에서 김정수 해군참모차장이 해군 홍보관을 방문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및 외국 군 관계자들에게 경항공모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해군
올해 초 대한민국 해군의 경항모 도입을 두고 찬반 논쟁이 일었지만 특별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최근 한 국회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극소수의 과대망상증 환자’, ‘비리 집단’ 등의 막말과 함께 과거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이에 해군 예비역 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과 해군본부 국감에서 부적절한 언행에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그 여파는 만만치 않다.

항공모함은 잠수함과 함께 해군 전력의 핵심 상징이다. 한 작은 나라의 공군력과 맞먹는 전력을 보유한 항공모함이 움직이면 주변국에는 큰 압박이다. 지상이 아닌 물 위에서 움직이는 항공 기지이기에 더욱 더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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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독도함. 비행갑판과, 다수의 헬기를 운용할수 있다. 동아일보 DB
우리 군 전력 증강의 목적이 단지 북한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면 경항모 도입의 필요성이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북한만을 대응하는 것으로 해군력을 한정하기에는 주변국과의 국제관계가 너무나 복잡하다.

우리는 주변 국가인 일본과 독도를 두고, 중국과는 이어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만의 하나 일본이 독도를 침범한다거나 중국이 이어도를 점령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방어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항공모함 도입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동안에도 주변국들은 항공모함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주변국에 대해 최소한의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경항모 도입 등 해군력의 증강이 필요한 이유다.

일본 해상자위대 이즈모 함에서 이착함 훈련중인 미해병대 F-35B 시진출처 미해병대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보다 몇 배 강한 해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2007년 헬기 항모의 모양을 한 휴가함을 배치하기 시작하여 현재 휴가급 구축함 2척, 이즈모급 호위함 2척의 헬기 항모를 운용중이다.

미해군 로널드 레이건함과 훈련중인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함 사진출처 미해군
미 해군 로널드 레이건 함과 훈련중인 일본해상자위대 카가함 사진출처 미해군
이들은 위상배열 레이더와 음탐기를 탑재하고 있어 대공 및 대잠 작전이 가능한 함정이지만 넓은 비행갑판에, 다수의 헬기를 운영하는 헬기항모의 성격이 강하다. 2017년에는 좀 더 항공기 운용에 초점을 맞춘 이즈모함이 취역하며 본격적으로 항공모함 운영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상 훈련중인 일본 해상자위대의 카가함 사진출처 해상자위대 페이스북
호주, 인도, 일본, 미국, 4개국 해군 훈련에 참가한 일본해상자위대의 카가함 일본해상자위대 페이스북
이즈모급 호위함은 해상 헬기(SH-60등)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차후 MV-22 오스프리와 F-35B를 도입 예정이다. 경항모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비행갑판 길이 연장을 진행 중이며, 그 전까지는 미국 해병대의 F-35B 이착함 훈련을 지원한다. 만약 항공기를 해상으로 쏘아 올리는 미국의 증기 캐퍼필터 기술까지 도입한다면 완벽한 항공모함으로의 변신이 된다.

길이가 비슷한 프랑스의 드골함은 이 기술로 미국 해군 항모 이외에 슈퍼 호넷이나 그레이하운드 같은 무거운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항공모함이다.

바다의 방패라고 불리는 이지스함 전력도 일본에 미치지 못한다. 대한민국 해군의 이지스함은 지난 2008년에 처음 전력화된 세종대왕함급 이지함 3척 뿐이다.

일본은 1993년부터 배치를 시작해 현재 8척의 이지스함을 운용하고 있다.

중국해군의 함재기 J-15가 항공모함 랴오닝에서 이륙하고 있다. eng.chinamil.com.cn
항해중인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 사진출처 eng.chinamil.com.cn
항해중인 중국해군 랴오닝 항모전단. 사진출처 eng.chinamil.com.cn
중국도 랴오닝함을 비롯해 3척의 항공모함과 함재기를 자체 개발,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항모전단과 헬기를 운용하는 상륙 강습함에 필요성을 느낀 것은 대만과 갈등이 있을 때 마다인근해역에 전개해 중국을 압박하는 미 해군 항모 전단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후문이 있다. 소련의 미완성 항공모함인 바랴크함을 인수해 개조를 시작한 중국은 2011년 중국 해군의 1호 항공모함 랴오닝 을 선보이며 항모전단 구성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0년 만인 2021년 중국은 랴오닝함 산동함 2척의 항공모함을 비롯해 건조중인 003번 함에는 자체 개발한 캐터필러를 탑재하며 해군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두고 오랜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미국의 해군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중국의 항모전단은 올해 6월 남중국해에 파견된 미국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과 조우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필리핀해에서 조우한 중국해군 랴오닝함을 관측중인 미 해군 구축함 함장과 부함장. 사진출처 미해군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다. 역사적으로 세계를 제패한 국가들은 막강한 해양전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과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린 영국의 해군력은 최강이었다. 과거 태평양 전쟁 시절 일본은 막강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진주만을 타격하고 아시아 태평양의 패권을 거머쥐었다. 이 막강한 일본 해군을 꺽은 미국은 지금까지도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바다를 통한 해상무역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해상무역로 보호에 소홀했다. 해상무역로 보호는 물론이고 우리의 영토에 욕심내고 있는 주변국으로부터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해군 전력의 강화는 필요하다. 그동안 분단상황에 초점을 맞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국방 정책에서 벗어나 국민과 영토를 지킬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야 할 때가 아닐까.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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