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의 삶은 어떻게 변해왔을까?”[원대연의 잡학사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7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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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의 삶은 지금까지 어떻게 변해 왔을까?”


지난달 30일 출간된 김진석 작가의 사진집 ‘고려인, 카레이츠’는 지난 6년간 기록해온 고려인들의 삶이 담겨있다. 김 작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벨라루스까지 고려인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며 11개국 30여 개의 도시에서 4000명이 넘는 고려인을 만났다.




처음 이주를 한 1세대부터 100여 년이 지나 5세대가 된 고려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저마다 삶의 방식은 변했지만 마음속에 조국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려인의 시작과 현재, 1860년 첫 이주를 시작해 1937년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로 떠났던 고려인들, 그들의 후손이 다시 연해주로 돌아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연해주는 우리 독립운동의 전초기지였다.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의회가 만들어 진 곳이고, 최재형 선생, 홍범도 장군, 이상설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피와 눈물이 흘러내린 곳이다”(본문에서 발췌)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는 구한말 한반도에서 이주를 했던 우리 동포가 있다. 이들이 바로 '까레이스키' 우리말로는 '고려인'이라고 불린다. 고려인 규모는 약 8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구한말 혼란의 시기 다양한 이유로 고향을 떠나 낯선 땅으로 향해야 했고 스탈린에 의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곳곳으로 강제 아주를 당해야만 했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이들이 고향을 떠난 지도 어느덧 100여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고려인에 대한 김작가의 관심은 지난 2016년 우연한 기회로 시작했다. 목적지를 모르고 강제로 이동하는 고려인들의 마음을 느끼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직접 몸을 싣기도 했다. 언어와 국적은 바뀌었지만, 고려인들의 삶 속에는 우리의 힘이 빈약해서 서러웠던 시절, 식민과 절망, 강제이주, 탄압과 생존 온몸으로 맞아야 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이 녹아있었다. 김 작가는 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기록했다. 저마다 삶의 방식은 변했지만 마음속에 조국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집 ‘고려인, 카레이츠’에서 만날 수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사진=김진석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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