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2030, 정치인 과거 기억 못 해”… 野 후보들 “청년 비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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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8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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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한 주호영 선거대책위원장이 ‘청년 비하 발언’을 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18일 주 위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0·30세대는 정치인들의 이전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가까운 뉴스를 접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편적인 인상이 너무 많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말에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주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는 일제히 논평을 내며 비판에 나섰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그런 식이니까 청년들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공정과 상식’을 기대했던 많은 청년들이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 대변인은 “1일 1망언에 더불어 청년의 합리성이 가장 혐오하는 ‘주술 논란’까지 있었다. 이런 것들이 모여 윤 후보 역시 위선자라는 것이 청년에게 각인되고 있는 것”이라며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자성해야 한다. 주 위원장은 청년 비하 발언에 즉각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캠프 이효원 대변인도 “윤 후보는 많은 청년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민지야 부탁해’ 영상 외에 어떠한 소통을 하고 가까이 있는 뉴스가 되어 후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나”라고 물었다.

이어 “선대위원장의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윤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명백히 보인다”라며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청년 세대에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다’고 해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대한 기억은 없나”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윤 후보는 캠프 이름을 실언 캠프로 바꾸고 싶지 않으면 주 위원장에게 즉각 사과를 이끌어내고 참모들의 입단속을 단단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윤 후보가 조용하니 선대위원장이 실언인가. 젊은 세대를 인식하는 수준이 그래서야 20·30 지지를 끌어낼 수 있겠나”라며 “폄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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