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日 스가 유엔 연설에 “정치가 품격, 자질에 의문”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26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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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76차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적대시 정책’을 드러냈다며 비난했다. 또 “다음 수상이 누가되든 선임자의 적대시 정책을 답습하려는 정치가들과는 상종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북한 외무성은 전날 리병덕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 게시글에서 스가 총리 연설에 대해 “문제의 성격과 본질을 와전해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본색을 다시금 드러내놓은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스가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핵, 미사일, 납치 문제 해결이라는 허황한 광고판을 유엔 무대에까지 들고 간 것을 보면 한 나라의 수상은 고사하고 보통정치가로서의 초보적 품격과 자질에 의문이 갈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습과 파벌, 재력을 바탕으로 한 일개 정치가의 권력에 아부, 추종해 일가견과 똑바른 정책 없이 우왕좌왕하다가 쓰디쓴 참패를 당하고 수상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 현 스가의 불우한 처지”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선임자인 아베와 작당해 마지막까지 우리의 자위적 국가방위력 강화 조치를 비방 중상하고 조일(북일) 관계를 최악의 대결 국면으로 몰아넣은 후과에 대해서는 그저 스쳐 보낼 수도, 덮어놓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유엔 총회 화상 연설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으며,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 협력을 호소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3일에도 리 연구원 명의 게시물을 통해 스가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비난 목소리를 냈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일본 아베 내각에서 근 8년 내각관방장관을 맡은데 이어 지난 1년 동안 수상직을 차지한 스가는 아베와 공모해 조일 관계를 최악 상태로 몰아넣은 장본인의 하나”라고 규정했다.

또 “스가와 선임자 아베는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된 납치 문제를 부활시켜 저들의 정치적 목적 실현에 악용하기 위해 거짓과 기만으로 민심을 회유하는데 몰두해 왔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우리 공화국을 정치, 경제적으로 고립 질식시키기 위해 시종일관 가장 비열하고 야만적인 대 조선 제재 봉쇄 책동에 매달려온 스가와 아베는 영원히 우리 인민의 저주와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나아가 차기 총리 입후보자들이 적대시 정책 답습 의사를 보인다면서 ”누가 권력 자리에 올라앉든 침략 역사를 미화 분식하고 대 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린다면 얻을 것은 비참한 참패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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