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민지야” 홍준표 “민준아” 하태경 “민진아” 무슨 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9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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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의인화해 대선 캠페인 나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춘천중앙시장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중절모를 구입해 쓰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춘천중앙시장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중절모를 구입해 쓰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MZ(밀레니얼+Z세대)를 ‘민지’, ‘민준’, ‘민진’으로 의인화한 홍보 캠페인 등 앞다퉈 전개하고 있다. MZ 세대 표심의 영향력을 보여준 지난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학습효과로 MZ 표심 공략에 나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지난달 청년층을 위한 정책공모 캠페인인 ‘민지(MZ)야 부탁해’를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은 해당 게시글과 함께 캠프진과 회의 하는 모습을 연출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준(MZ)아. 캠프 올 때 꼭 민지도 같이 데리고 와라”라며 “민준이는 우리 캠프에 많이 오는데 민지는 아직도 머뭇거리고 망설이고 있다”고 MZ 표심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20대 남성을 ‘민준’이에 비유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여성들의 지지를 호소한 것.

하태경 의원 캠프는 “진짜 민진(MZ)이는 우리 캠프에 있었다”며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고 윤창호 씨의 친구이자 ‘윤창호법’ 입법에 역할을 한 김민진 씨(24)를 공동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씨는 “창호를 마지막으로 보내던 날 뒤에서 조용히 어깨를 토닥여 주셨던 하 후보자의 진심을 기억한다”며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려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후보들이 일제히 MZ 표심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 4.7 재보궐 선거를 통해 MZ세대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배종찬 인사이트K연구소장은 동아일보의 통화에서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MZ세대는 유권자 비중이 34%에 이를 뿐 아니라 점차 집단투표를 하는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한 마디로 ‘정치적 영양가’가 높은 유권자층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라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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