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때 시정질의 중 퇴정…“인신공격성 발언 사과해야”

강승현 기자 입력 2021-09-03 22:50수정 2021-09-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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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나서는 오세훈 시장. 사진 뉴스1
“오순실의 시정농단으로 나가지 않도록 시민의 눈으로 감시해 나가겠다.”

3일 열린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 도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오세훈 시장을 향해 최순실 씨에 빗대어 발언을 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면서 회의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이경선 의원은 행정1부시장 등 시 집행부를 발언대에 불러 오 시장의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와 관련해 제작 경위, 내용의 정당성 등을 지적했다. 사회주택 정책 등 최근 이 채널에서 박원순 전 시장 추진 사업을 잇따라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오세훈TV 유튜브 제작자가 비공개 문서를 영상에 도용해 시장이 발언하지도 않은 지시를 넣은 사진으로 동영상을 제작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시정농단이다. 비공개 문서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오순실의 시정농단으로 나가지 않도록 시민의 눈으로 감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 시장은 “이렇게 하면 이후 시정질문은 응하지 않겠다”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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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중단됐던 본회의는 약 2시간 만에 재개됐다. 발언 기회를 얻은 오 시장은 “경위가 어찌됐든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 저 역시 1000만 시민의 지지를 받아 선택된 민선시장임을 존중해달라”며 “인신공격성 말을 하신 것은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오 시장에게 “10년 전 전철을 밟지 마시라”며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와 오 시장이 이날 정면 출동하면서 향후 서울시와 의회 간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의원 110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은 100명이다.

강승현 기자byhuma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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