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수송기 탄 아프간인 중 10세 이하 어린이 18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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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6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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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송이 결정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지난 24일 수도 카불 공항에서 신원확인을 마치고 우리 공군 수송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1.8.25/뉴스1
국내 이송이 결정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지난 24일 수도 카불 공항에서 신원확인을 마치고 우리 공군 수송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1.8.25/뉴스1
우리 공군 수송기를 타고 26일 입국하는 아프가니스탄인 391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10세 이하 어린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기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그동안 아프간에서 우리 정부의 사업 등을 관여했던 현지인 조력자들의 국내 이송 상황과 관련, “특징적인 게 아이들이 많다”면서 “(5세 이하) 영유아가 100여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6~10세 인원도 80여명 된다”고 말했다.

외교부·국방부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으로 현지 치안상황이 불안해지자 카불 주재 우리 대사관과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아프간 사무소, 그리고 과거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사업에 따른 지방재건팀(PRT) 및 현지 한국병원·직업훈련원에서 근무한 직원·가족 등 391명의 국내 이송 작전을 현재 진행 중이다.

이들 아프간인 조력자 가운데 378명은 우리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53분 중간 경유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우리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에 탑승했으며, 오후 3시53분쯤 인천국제공향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머지 아프간인 조력자 13명은 KC-330과 함께 이번 작전에 투입된 공군 수송기 C-130J ‘허큘리스’를 이용해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아직까진 (작전이)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당초 우리 정부에 ‘한국행’ 지원을 요청한 아프간인 427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영국 등 제3국행을 택하고, 다른 일부는 현지 잔류 의사를 밝혀 최종적으로 391명만 우리 군 수송기에 타게 됐다.

김 실장은 “(한국행) 희망자는 전원 (수송기에) 탑승한 걸로 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당초 이들 아프간인을 민항기를 통해 국내로 이송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다 8월 초부터 민항기 이용이 제한되는 상황에 대비해 군 수송기 투입계획을 논의했고, 이달 15일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함에 따라 수송기 투입을 즉각 결정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8월30일까지가 (아프간인 국내 이송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국내로 이송되는 아프간인 가운데 탈레반 관련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로 데려올 인원을 선발할 때 외교부에서 보안심사를 철저히 한 걸로 안다. 검증된 사람들로 선발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제로’(0)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추후 한국행을 희망하는 아프간이 나올 경우 재차 이송작전을 실시할 계획이냐’는 질문엔 “정부가 결정하면 군 입장에선 당연히 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현재 계획돼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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