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자 “한국, 선진국 자랑하더니 난민 문제엔 침묵”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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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4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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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라시드 트위터 갈무리
라파엘 라시드 트위터 갈무리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신기자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우리 정부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며 일침을 가했다.

23일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인 라파엘 라시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 중 하나인 한국은 선진국 클럽의 일원이라는 것을 자랑하기 좋아하지만, 한국을 도운 난민이나 아프간 등 국제적 책임에 대해서는 침묵한다”고 비판했다.

라시드는 ‘대한민국 청와대’ 공식 트위터 계정이 지난 6월 올린 게시물을 함께 공유했다.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을 당시 사진이다.

당시 청와대는 “6월 12일 저녁(현지시각) 문 대통령은 에어쇼 관람에 앞서, 카비스 베이 호텔 야외에서 G7에 참석한 정상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했다”며 문 대통령이 참가국 정상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라시드는 이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G7 정상들을 소집해 아프간 상황에 대한 긴급 회담을 하겠다’며 올린 글을 공유하면서 “한국은 G7에 초청된 것에만 안도하고 현실적으로 국제적 행동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미국으로 탈출하려는 아프간 피란민 일부를 주한미군 기지 내에 임시 수용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이 알려지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아프간 난민 문제에 대해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신중히 검토돼야 할 사안”이라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 실장은 “정책적, 법적 측면이 있고, 아프간 상황이 있고 국제사회동향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적 수용성을 고려해서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대단히 복잡하고 신중한 문제”라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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