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재용 가석방, 국익 위한 선택…국민들 이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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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3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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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0시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13일 오전 10시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청와대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별다른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던 청와대가 첫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통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며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이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 현재로써 문 대통령이 의견 표명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박 수석이 브리핑한 내용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백신과 반도체 분야에서의 역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석방에 대해서 찬성하거나 요청하시는 분들, 또 국민들의 명분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구축이라고 하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조치 그리고 지금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백신 확보에 대한 역할, 이런 것들의 명분으로 가석방을 요구하셨다”며 “그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밝혀 주기를 요구해왔지 않는가. 그 요구에 다 답한 것”이라고 했다.

가석방 상태로 경영 제약이 있는 만큼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가석방의 결정 자체도 법무부가 법과 절차에 따라서 한 것이고 지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도 법과 절차에 따라서 법무부가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재벌 대기업 총수나 임원의 가석방 문제에 대해 ‘이미 형량에서 특혜를 받고 있는데 가석방 특혜까지 받는다면 이것은 경제정의에 반하는 일’이라고 발언한 것과 대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청와대의 입장이 나온 배경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것을 어느 시점에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는 종합적으로 청와대가 판단하고, 오늘 이재용 부회장이 실제로 가석방된 날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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