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지사 찬스’ 비판에 “사위 찬스부터 해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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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0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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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0일 자신을 ‘지사 찬스’라고 비판한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본인의 ‘특검 찬스’, ‘사위 찬스’부터 해명하라”고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찬스’라는 말이 원래 나쁜 뜻은 아닌데 뭔가 실력의 뒷받침 없이 유리한 것만 이용한다는 의미로 쓰신 것 같아 이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기회’라고 바꾸면 그것은 맞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몇날며칠 밤을 새며 송사 준비를 하면서도 도지사의 책무를 다하려 애썼다”며 “국민들께서 인정해주실 수 있는 실적을 쌓자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행히 도민들께서 이를 인정해주셨다”며 “도민의 평가가 모여져 변방의 아웃사이더였던 제가 대선에 도전하는 ‘더 큰 기회’도 갖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윤석열 후보께 되묻고 싶은 것이 있다”며 “윤 후보는 임명직 공직을 수행하다 대통령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최근에는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 당시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실소유주로 밝혀졌지만 MB특검 때는 이명박 대통령 다스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었다. 사위가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는 수사도 받지 않던 장모가 검찰총장 사직 후 곧바로 구속수감 되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이 위임한 지위인데 ‘특검 찬스’로 이용해 명성만 쌓고 위법과 불법을 눈감아 준 것은 아닌지, 윤 후보의 총장직이 장모에게 ‘사위 찬스’가 된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해 먼저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 한다”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저로서도 도지사직과 후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선거운동 제한 때문에 불이익도 많다”며 “도지사직을 이용해 제 선거에 도움이 되게 하는 일은 없을 테니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좋겠다”고 응수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이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지사 찬스’라며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의 김기흥 부대변인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은가”라며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라고 일갈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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