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성과 없이 안 간다”…‘文 올림픽 조건부 참석’ 고수

뉴시스 입력 2021-07-09 13:42수정 2021-07-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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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문 대통령 방일 보도에 "현재로서 정해진 것 없다"
조건부 참석 분위기있지만…日 입장 '변화' 전제돼야
코로나19도 심각…'성과 없는 방일' 비판 뒤따를 수도
일본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성과 없는 정상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일본군 위안부 소송문제 등 양국의 첨예한 사안에 대해 일본 측의 선제적이고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우회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대통령 방일은 고려할 상황이 많고 마지막까지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관계자는 그러면서 “일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정상회담과 성과가 예견된다면 검토할 수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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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매체들은 도쿄 올림픽 개막을 2주 앞두고 문 대 통령의 방일을 띄우고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과 그 계열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지난 6일 한일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 검토에 들어갔다며, “한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일본은 짧은 시간의 회담으로 한정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실었다.

일본 민영 방송 네트워크인 JNN도 같은 날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한일 양국이 “오는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잇따른 일본 언론의 ‘문 대통령 방일 띄우기’는 국내 정치 입지가 불안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기존에 취했던 한국 강경 노선에서 선회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도쿄도선거에서 참패한 스가 총리는 ‘유관중 올핌픽’ 개최를 고집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쿄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수도권 지역 올림픽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청와대 내부는 지난달 주요7개국(G7) 회의 당시 한일 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올림픽 참석 ‘회의론’이 강했지만 최근 ‘조건부 참석’으로 기류가 바뀌는 분위기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전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성과가 있다면 당연히 가야 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그런 게 가능한지 따져보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물밑 접촉’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의 도쿄 올림픽 참석이 성사되기 위해 스가 총리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그동안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일본군 위안부 소송문제 등 해결책을 문 대통령이 먼저 제시하지 않을 경우 한일 외교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스가 총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도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이 책임을 갖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방일을 강행했음에도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면 국내 비판이 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만큼 스가 총리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도쿄올림픽 개최일 막바지까지 문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놓고 일본과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계속 한일관계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방일 문제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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