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이 분열하는 민주당…‘경선 일정’ 후유증 예고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6-21 10:31수정 2021-06-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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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2일 ‘경선 연기’ 논의 의원총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부터),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뉴스1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연기 여부를 놓고 분열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선택을 앞두고 각 대선주자 측이 파열음을 내면서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경선 연기와 의원총회 소집을 주장한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 22일 의원총회를 소집한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18일 의원 66명이 경선 일정 논의를 위한 의총 개최를 요구하자 각 대선주자들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찬반 의견을 들었다.

송 대표는 기본적으로 경선 연기 여부와 관련해 현행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당헌‧당규대로 대선(2022년 3월 9일) 180일 전인 9월 초에 대선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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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선 이번 의총이 형식적 절차이며 경선 일정이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 대표가 당 대표로서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의총 소집을 요구한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당내 찬반 의견을 듣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의원들과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의원들이 맞서고 있다. 22일 의총에서도 ‘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의 명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세제 완화 논의를 위한 정책 의원총회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뉴스1


이처럼 민주당에는 경선 일정 확정을 위한 의총 등 정치적 일정이 남아있지만 계파 갈등은 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의총에서 끝장 토론을 진행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경선 일정을 확정 하더라도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여진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 안팎에선 향후 비이재명계가 당무위원회에서 경선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논리를 내세울 가능성이 나온다.

민주당 당헌이 후보 확정 일정을 대선 6개월 전인 180일로 못 박고 있지만 당헌 개정 없이도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에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당무위원회는 당 지도부와 당 소속 시‧도지사, 시‧도당 위원장 등 100명 안팎이 참여해 당무 집행을 의결하는 기구다.

정세균 "당헌·당규 맞지 않게 결정되면 문제 제기 가능성"
이와 관련해 송 대표가 향후 원칙론에 입각해 당헌‧당규대로 경선 일정을 결단할 경우 논란이 일단락되기 보다는 후유증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전 총리도 21일 “경선 시기조절은 당헌 개정사항이 아니다. 당무회의 의결 사항”이라며 “당헌‧당규에 맞지 않게 어떤 결정이 이루어지면 아마도 당내에 문제 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도 있고, 상대(국민의힘)가 어떻게 하느냐와 보조를 맞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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