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항공모함 함장”…나경원 “당력 집중”…이준석 “50~60대 동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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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늘부터 이틀간 여론조사
당권 주자들, 오늘 마지막 TV토론회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조경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조경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9일부터 이틀간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막판 표 결집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전당대회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유리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며 “20대, 30대 지지율이 먼저 움직이고 50대, 60대 지지율이 동화되는 방향으로 갔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국민이 하는 것은 충동구매가 아니라 (정치 생활) 10년 동안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다급한 건 알지만 공격 중단해야”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모든 게 이준석 때문이다’ 프레임을 가동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음모론을 가지고 전당대회를 치른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리스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후보 배제론’ 등과 관련해 “보수 유튜버들이 제목 뽑아내는 방식과 유사하다”며 “통합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사람한테 ‘윤석열 배제론’을 씌우려는 것 자체가 아무리 선거라도 하지만 정말 황당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썼던 ‘망상’이라는 표현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는데 망상이 장애인 비하라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며 “아무리 다급한 것 알겠지만 저를 공격하는 것은 선거 막판에 진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윤석열 입당 주저 우려”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배제론’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대선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고, 지금도 별 그 입장에는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윤석열 후보를 깎아내리고,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 마치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들로 입당을 주저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우려를 말씀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당원 투표율 상승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당이 가야 되는 길과 반대로 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 때문에 불안 때문에 이제 당력이 집중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과연 이 당을 누가 이끌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한 당원들의 우려가 투표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권교체의 가장 중요하다”며 “야권통합을 누가 잘 할 것이냐, 그 문제로 전당대회에서 많은 논의가 오고가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은 7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모바일 투표에서 36.16%를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선거인단 체계로 선거를 치른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세운 것이다.
당 안팎에선 최종 당원 투표율이 5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당 대표 경선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 선거인단은 32만 8000여 명이다.

주호영 “현혹되지 말고 진정한 승부사 선택”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민과 당원을 상대로 호소문을 발표했다.

주 의원은 “당 대표의 자리는 자그마한 낚싯배의 선장이 아니라 거대한 항공모함 함장의 자리”라며 “대통합과 혁신, 국민의힘이라는 거대한 항공모함을 이끌고 대양을 넘어 정권교체로 향하는 위대한 항해의 시작을 함께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주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막중한 임무의 어느 것 하나라도 실패하면 당은 또다시 비대위의 혼란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며 “현란한 언어의 유희나 강경 투쟁을 성과로 포장하는데 현혹되지 말고 진정한 승부사를 선택해 달라”고 촉구했다.

후보들은 이날 오후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격돌한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또한 7~8일 진행된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자동응답방식(ARS) 투표도 9~10일 실시된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7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11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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