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MB·朴 사면’ 건의에…文 “국민 공감대·통합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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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1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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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4·7 시도지사 보궐선거 당선인 초청 오찬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4·7 시도지사 보궐선거 당선인 초청 오찬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두 분 전직 대통령 사면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마음속으로 이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하고 식사 자리에 임했는데 박 시장이 먼저 말했다”며 “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이 있었다. 원론적인 내용의 답변이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불편한 말씀을 드리겠다.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저렇게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제고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박 시장이 직접 사면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사면을 거론하신 걸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두 분 다 고령이시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어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 되도록 작용이 돼야 한다”며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후 사면 문제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국민 공감대, 국민 통합 이 두 가지 기준에 비춰서 판단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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