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김 후보자도 여권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문자폭탄을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를 보다 못한 부인 이유미씨는 지난해 8월 3일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라는 편지를 보내 민주당원들에게 남편과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해하고 지지해 줄 것을 눈물로 당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어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한다”며 편지를 시작한 이유미씨는 Δ 큰 오빠 이영훈 교수가 학생운동으로 제적이 돼 도망 다닌 사실 Δ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3년여간 옥살이 Δ 남동생은 대학 졸업 후 미국 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고문 당하고 2년여 옥살이한 ‘민주화 운동’ 집안에서 성장했다며 자신과 형제들을 소개했다.
이어 “1986년 남편이 복학해 서울대 앞에서 백두서점을 운영할 때 둘째를 가져 만삭이던 저는 좌경용공서적을 소지, 판매했다는 죄로 두 차례 끌려갔다”며 “당시 근처에서 광장서적을 하던 남편의 선배인 이해찬 대표도 함께 연행되었는데, 이 대표가 거세게 항의해주신 덕분에 (저는) 며칠 만에 풀려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유미씨는 1992년에도 ‘이선실 간첩사건’에 자신과 남편을 엮어 남산 안기부로 연행되는 등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친정 오빠로 인해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옛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고 했다.
남편이 결코 부끄러운 길을 걸어오지 않았음을 알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한 이유미씨는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엎드렸다.
한편 김부겸-이유미씨의 딸 셋 중 차녀 김지수씨는 윤세인이라는 예명으로 영화와 연극무대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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