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참 ‘4선 이상’도 ‘반성문’ 조율…“조국 때 국민 정서 못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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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3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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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4·7재보궐선거 참패로 더불어민주당 내 선수별 쇄신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비교적 신중하게 입장 조율에 나서고 있다.

5선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의원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중 입장문 발표 여부 등 관련 사항에 대한 의견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4선 이상 중진 의원 모임을 주도했다.

당내에선 초선 의원들을 비롯해 재선 의원, 3선 의원들이 모여 선거 참패 관련 원인을 살피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선 이상 의원들도 지난 8일 제일 먼저 모인 데 이어 여러 채널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당시 “지금까지는 당이 너무 일색이었다고 할 정도로 이견이 없었던 점이 하나의 반성 지점”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인데 더불어 민주적이지 않았다는 것이 저부터 반성하는 지점이다. 대통령과 민주당, 국회 또는 민심이 활발한 소통을 이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청와대도 당도 돌아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었다.

이날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전석을 가진 상임위원장직을 야당에 합리적으로 재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영길(5선)·우원식·홍영표(이하 4선) 의원 등 차기 당권 주자들도 4선 이상 중진들이다. 첫 모임 당시 홍 의원은 질서 있는 수습을 당부했다.

당시 참석하지 않았던 의원들도 논의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를 밝혀왔다. 이들은 조국 사태 등 일련의 원인을 두고 국민의 공감대를 맞추지 못해 민심 이반을 야기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한 4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예를 들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셨는데, 당시 국민 정서는 그게 아니었다. 조 전 장관이 그렇게 죽을죄를 지었는지 여부를 따질 게 아니라 국민적 분노와 정서를 느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등 야권과 기대치가 다르니 그만큼 세게 회초리를 맞는 것”이라며 “지나간 것을 손절하고 반성하는 것보다 앞으로 대책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열심히 당이 가야 할 행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은 “입장문 등을 발표하게 되면 좀 더 정제된 의견을 정할 것”이라며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눌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강성 의원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 의견이 당의 공식 의견처럼 비화한 점은 잘못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 5선 의원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통화에서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 관련해서 어떤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여러 질문에도 “노코멘트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3선 중진 의원들은 3시간 마라톤회의를 갖고 앞서 나온 초·재선 의원들의 문제의식을 폭 넓게 존중하는 한편, 혁신에 힘을 모으기로 의기투합했다.

윤관석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당의 대처를 선거 패배 요인으로 지적한 2030 의원들에 대한 당원들의 비판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한 분들도 당심과 민심의 하나의 반영이고, 그것을 비판한 분들도 당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끌어안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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