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또 사죄 與 “다시 기회 달라” 野 “사전투표 앞두고 사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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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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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명 발표를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명 발표를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대국민 사과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태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대국민 성명을 내고 “기대가 컸던 만큼 국민의 분노와 실망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며 “민주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호소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계기로 불공정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생활 적폐의 구조적 뿌리에는 개혁이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됐다”며 “집값 폭등과 부동산 불패 신화 앞에 개혁은 무기력했고, 청년세대의 마음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권한대행은 “내로남불 자세도 혁파하겠다”며 “민주당은 개혁의 설계자로서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고, 단호해지도록 윤리와 행동강령의 기준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권한대행은 “1주일, 한 달 안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어 부동산을 다시 투기판으로 만드는 투기사회, 부자와 가난으로 지역과 계층이 구분되는 차별사회, 철거민의 생존 몸부림이 폭력으로 규정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야만사회, 불벌사찰의 유령이 배회하는 통제사회였던 이명박 박근혜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전날 국회에서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갖고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면서 “그러나 잘못을 모두 드러내면서 그것을 뿌리 뽑아 개혁할 수 있는 정당은 외람되지만 민주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연이은 사과 행렬에 대해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1일 구두논평을 통해 “대국민사과 퍼레이드가 펼쳐졌다”며 “지연된 정의가 정의가 아니듯 지연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어 “내일이 사전투표일인데 오늘 사과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꾸려 한다니 도대체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을 얼마나 얕잡아 보는 작태인가”라며 “(민주당) 사과에 생각도 진심도 없다. 이래서 민주당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배 대변인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는 말은 그저 원인을 알고 싶지 않다는 말인가”라며 “(김 권한대행이) 재건축·재개발 완화를 하며 야만사회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민간 재건축·재개발에 시동을 걸겠다고 했는데 왜 박 후보는 야만사회로 돌아가고 싶은지 물어는 봤나”라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쇼,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정말 국민이 힘들고 좌절할 때 책임을 회피하고 약 올리더니 이제와서 재보궐 선거 위기 앞에서 슬쩍 표정을 바꾼다”고 비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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