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정하지 않다” 2030의 역습…오세훈 지지, 투표장까지 갈까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6일 1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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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은평구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1.3.25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은평구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1.3.25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야권 후보이자 보수정당 소속인 오세훈 후보가 2030세대에서 높은 지지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을 가진 2030세대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기반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 표심은 이례적이다.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논란이 된 ‘공정’에 대한 분노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다만, 2030세대는 투표율이 낮고, 이번 선거의 경우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이들의 지지세가 실제 득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26일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의 2030세대 지지세에 주목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3.5%포인트)에서 오 후보는 18~29세 연령에서 60.1%를, 30대에서 54.8%를 각각 기록했다. 18~29세에서는 39%P, 30대에서는 17%P 격차로 박 후보에 크게 앞섰다.

2030세대는 사회정의에 관심이 많은 진보성향 유권자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에서 이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고민을 이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 세대에서 오 후보가 높은 지지를 기록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공정’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애초 문 정부가 외친 ‘공정’에 큰 지지를 보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국공 사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관련 논란에서 누적된 실망감이 LH직원 땅투기 의혹으로 폭발했다는 설명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030세대 절망감이 반영된 수치”라며 “20대는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세대다. 30대도 비슷하다. 이들은 경제문제에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부동산, LH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 먼 세대일수록 지지를 철회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40대에서만 57.9%의 지지를 받으며 오 후보(40대 34.7%)에게 유일하게 앞섰다. 50대 조사에서는 오 후보 47.1%, 박 후보 45.2%를 기록하며 접전을 벌였다.

윤태곤 ‘의제와 분석 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당의 핵심 지지층은 40대다. 밖에서부터 지지를 철회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쌓였던 불만이 무당층에 머물다가 야당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30세대의 민심이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투표율이 높지 않은 보궐선거에다, 이들 세대의 투표율 자체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전체 투표율은 66.2%다. 반면 20대는 58.7%, 30대는 57.1% 투표율을 기록해 전체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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