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에 팔 걷어붙인 문대통령, 국민 불안 잠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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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4일 0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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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 접종을 마친 후 김정숙 여사의 접종을 지켜보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 접종을 마친 후 김정숙 여사의 접종을 지켜보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 하나인 아스트라제네카(AZ)를 공개적으로 접종하며, 국민 불신 해소에 나섰다.

최근까지 안전성 논란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효과를 입증하겠다고 나선 만큼 향후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받고 있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AZ 백신을 접종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편안하다. 간호사가 주사를 정말 잘 놔서 전혀 아프지 않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의 백신 접종은 오는 6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지난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를 따랐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뒤 바로 청와대로 복귀해 1시간30분간 참모 회의를 주재했으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휴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백신을 맞은 23일은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AZ 접종이 시행되는 첫날이다. 만 68세인 문 대통령과 67세인 김 여사가 만 65세 이상 국민 중 ‘1호’ 접종자로 나선 셈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백신 접종에 나선 것은 그간 접종 후 혈전 발생 등 AZ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으로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백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높은 접종률이 필수적인데 국민의 불안이 큰 상황에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이날 시작된 만 65세 이상 입소자 및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 동의율은 76.9%에 그쳤다. 앞서 만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동의율이 93.7%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문 대통령 부부가 비록 필수목적에 따른 우선접종 대상 자격으로 AZ 백신을 맞은 것이지만, 65세 이상 접종자 가운데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은 것도 국민들의 이 같은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2일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다”며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마시고 접종 순서가 되는 대로 접종에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한국은 물론 유럽도 안전성을 재확인 한데다 미국 임상에서도 효과가 확인된 만큼 국가 수반의 AZ 백신 접종에는 안정성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는 AZ 백신이 혈전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접종을 계속하라고 권고했고, 이에 따라 접종을 중단했던 국가들도 순차적으로 접종을 재개했다.

문 대통령이 백신을 맞기 하루 전인 22일에는 안전성, 효과성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AZ 백신의 미국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AZ 백신은 만 65세 이상에서도 80%의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으로 향후 국민들의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백신 접종 이후 진행된 참모회의에서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상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선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차 대상자 중 전체 신청자 93% 이상이 접종 완료했다. 2차 접종자까지 나오기 시작한 상태고, 질병청에서 밝혔듯 2분기엔 1200만명 이상이 접종하기로 했다”라며 “접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 외에도 정세균 국무총리,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장 등도 조만간 AZ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중대본부장인 저 또한 언제라도 AZ 백신을 먼저 맞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국민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회 저명인사들이 접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질병청도 지금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있다”며 “좀 더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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