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비전 발표회…‘단일화 협상’ 가닥 잡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1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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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 줄 가운데)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왼쪽 줄 가운데)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이달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 줄 가운데)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왼쪽 줄 가운데)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이달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협상이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단일화 방식은 100%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고, 토론회에 앞서 비전 발표회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단일화 시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18~19일)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0일 2차 회동을 갖고 이 같은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안 후보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늦어도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오 후보도 약속했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상식적으로 하면 어려운 것이 없다고 한 만큼 진정성만 있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달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달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단일화 방식은 ‘100% 시민 여론조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오 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가 요구하는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취지다. 안 후보도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처음부터 당연한 것 아니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오세훈·안철수, 2차 회동…비전 발표회 개최
또한 두 후보는 TV토론회에 앞서 이르면 12일, 늦어도 14일 전에 비전발표회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 후보는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두 후보가 가지고 있는 서울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 각자 발표하고, 언론의 질문을 받는 것으로 한 시간 진행하자고 합의를 했다”며 “토론하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양쪽 지지층의 마음도 함께 결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이달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이달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두 후보는 양당 정책협의팀 구성과 서울시 공동경영에도 의견을 모았다.

오 후보는 “우리가 추구하는 서울시의 미래 비전의 구체적 정책에 대해 서로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 공동경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 접근을 봤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독주하는 마라토너는 절대 신기록을 깰 수 없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단일화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문항’ 관건…국민의힘 일각 ‘속도조절론’
다만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놓고는 의견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비해 어느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오 후보 측은 ‘야권 후보로 어느 후보가 적합한지’를 선호하고 있어 실무협상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두 후보의 단일화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들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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