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1일 마지막 TV 합동토론회에서 주요 현안 등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나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주택 개념과 관련해 오 후보를 압박했다. 나 후보는 “무주택자라면 소득이 얼마인지 묻지도 않고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은 포퓰리즘인데 오 후보가 찬성한다는 입장에 깜짝 놀랐다”며 “공공이 주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뭐가 다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기본주택은 제가 서울시장 때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개념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며 “기본주택은 중산층 이하라면 일정한 기간 10년, 20년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을 준다는 개념”이라고 기본주택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은희 후보도 “주택이 너무 모자라다”며 “왜 중산층에 시프트를 주느냐. 절대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후보도 “민간이 자율성을 가져야 공공의 영역도 같이 커질 수 있다”며 “기본주택 용어 자체가 갖는 의미에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세훈 '김종인, 그만'…나경원 '계속'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지속 여부를 놓고도 의견이 달랐다.
오 후보는 “김 위원장이 외연 확장을 위해 애썼지만 불행하게도 본질적인 변화로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 당 대표를 내부에서 뽑은 뒤 그 대표가 진정으로 보수를 지키면서 중도까지 진격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 신뢰를 더욱 받을 수 있다”고 지속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나 후보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이제 그만’ 질문에 반대한다는 의미의 팻말을 들었다.
반면 후보 4명은 모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신환·조은희 등 4명 후보, 안철수 단일화 필요
오 후보는 “단일화를 통해 승리의 확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고, 나 후보도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정서를 묶어내지 않으면 승리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조 후보도 “단일화는 시민의 명령”이라고 규정했고, 오신환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선 반드시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3일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거친 뒤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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