琴 누르고 목소리 높아진 안철수…국민의힘에 “조심해야” 기선잡기

뉴스1 입력 2021-03-01 12:04수정 2021-03-01 12:0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를 누르고 제3지대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최종 단일화 협상 상대인 국민의힘을 향한 반격에 나섰다.

안 예비후보는 1일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후 입장문을 내고 “(보수야권)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며, 최종 결선에 나서는 후보와 정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그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예비후보의 이 같은 입장은 자신을 향한 국민의힘의 압박에 대한 역공이란 해석이 강하다.

국민의힘은 보수야권 최종 단일화 시간이 다가올수록 안 예비후보를 겨냥한 압박과 견제에 힘을 쏟고 있다.

주요기사
특히 애초부터 안 예비후보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 강도가 세지고 있다.

‘보수야권 최종 단일화는 지지기반이 있는 제1야당 소속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누차 강조해 온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쯤부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4월7일 재보궐선거까지가 임기인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안 예비후보가 야권 최종 단일후보가 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안 예비후보로 최종 단일화가 되는 것을 막는 차원에서 여론 형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 또한 가능하다.

3·1절 기념행사를 마치고 뉴스1과 만난 김 위원장은 향후 있을 최종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를 하는 것은 서로 의견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며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도 재차 안 예비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제일 중요한 안건은 문재인 정부 견제·심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느 정당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유권자가 어느 특정인을 놓고 판단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후보가 야권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 인사들도 안 예비후보 힘 빼기에 가담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통화에서 “지금 안 예비후보의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는 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야권 유권자들의 편파주의적 지지”라며 “딱 떼어놓고 안 예비후보가 무조건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훨씬 적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다면 판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김 위원장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입장이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그동안에는 ‘제1야당 대표 입장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발언으로 이해한다’는 정도로 점잖게 응수했던 안 예비후보가 제3지대 후보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금 예비후보와 토론회 과정에서 ‘범야권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장한 안 예비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며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해 경쟁과 동시에 서로 돕고 지원하는 동반자이자 협력자임을 선언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바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종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보수야권 후보 적합도’를 내세우려는 국민의힘을 향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누가 우위에 있냐’는 경쟁력 조사를 선호하는 안 예비후보의 입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제3지대 후보간 3자 대결에서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보수야권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비교적 우위에 있는 안 예비후보가 굳히기에 들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통화에서 “금태섭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안 예비후보는 일단 본인에게 유리한 룰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국민의힘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에서도 지지율 비교 우위를 무기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을 고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