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羅, 독하지만 섬세하진 않아”…나경원 “1대 3 싸움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9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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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가 독할지는 몰라도, 섬세하지는 않다.”(조은희 후보)

“(조은희 후보가) 숫자를 잘 아시는데, 세세한 것은 실무자들이 알면 된다.”(나경원 후보)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진행된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조 후보는 맞상대인 나 후보의 선거 슬로건 ‘독하게 섬세하게’를 비꼬는 등 한껏 날을 세웠다. 나 후보는 조 후보가 수차례 자신의 발언을 끊으며 반론을 펼치자 “지난 번 오세훈 후보와 토론할 때와는 사뭇 다르다”며 “제가 볼 때는 확실히 1대 3의 싸움인 것 같다”고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에는 오신환 후보까지 4명의 후보가 참여했다.

조 후보는 “나 후보의 공약에 들어가는 돈을 다 합해보니 예산이 최소 15조 원에서 17조 원이 든다”며 “서울시 예산에서 (고정비 등을) 다 제외하면 6조 원 정도가 남는데, 17조 원을 어디서 가져올 수 있냐”고 지적했다.

나 후보도 적극 공세에 나섰다. 그는 조 후보가 자영업자와 문화예술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계층에게 분기별로 100만 원을 지원한다고 공약한 데 대해 “문재인 정부가 나눠주는 재난지원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법으로 보상을 받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선거만 되면 재난지원금을 뿌리는 것과 다르다”고 맞섰다.

오신환 후보와 오세훈 후보 간 토론에서는 2011년 오세훈 후보가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을 사퇴한 일을 두고 공방이 펼쳐졌다. 오신환 후보는 “단일화 과정과 더불어민주당과의 본선에서도 분명히 그 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무상급식 논의를 꺼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는 당시 90만여 명의 서명을 바탕으로 주민투표가 진행된 점을 언급하며 “잘못된 복지가 시작되면 나라가 어려워진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걸 지켜내는 게 저로선 책임이고 의무였다”고 반박했다.

토론이 끝난 뒤 국민의힘 당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평가단 1000명의 자동응답방식(ARS) 투표 결과 2차 토론 승자는 각각 나 후보와 오세훈 후보로 나타났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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