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연구센터, 북한 스마트폰 현황 소개
옥류, 만물상 등 온라인 쇼핑몰 접속자 증가
배드민턴 강자 대결 등 게임 앱 인기 급상승
북한 주민들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지난달 말 발표한 ‘북한에서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라는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들의 스마트폰 활용 현황을 소개했다.
북한 스마트폰을 쓰면 옥류(인민봉사총국), 상연(상업과학연구소), 만물상(연풍상업정보기술사), 은파산(조선은파산정보기술교류소) 등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할 수 있다. 만물상은 1일 접속 건수가 7만건이다. 옥류에 접속하면 옥류관 냉면을 택배로 주문할 수 있다.
게임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는 해외 유명 게임들이 불법 유통됐지만 최근에는 ‘태권도 강자대결’, ‘배드민턴 강자대결’ 등 독자 개발 게임이 인기다.
일본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북한 스마트폰 판매는 2012년 전후로 시작됐다.
2013년에 출시된 ‘아리랑1201(판매가 약 500달러)’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이 확산됐다. 지난달 기준 북한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아리랑, 평양, 진달래, 푸른하늘, 길동무 등 5종이다.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북한 국내 통신업체 ‘고려링크’의 가입자 수는 70만명에서 240만명까지 급증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100명당 핸드폰 가입자 수는 2009년 0.28명에서 2017년 14.98명까지 늘었다. 유니세프(UNICEF)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북한의 도시부 핸드폰소유 세대 비율은 80.4%, 지방은 50.6%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하드웨어는 중국제품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프트웨어(OS)와 애플리케이션은 북한 자체적인 것을 사용한다”며 “자체 OS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서 이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은 북한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북한은 스마트폰 관련 입법을 추진 중이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전원회의를 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동통신법’ 입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이동통신법에는 이동통신시설의 건설과 관리운영, 이동통신망의 현대적인 완비, 이동통신의 다종화·다양화 실현, 이동통신봉사와 이용, 이동통신설비의 등록을 비롯해 이동통신사업에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이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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