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홍남기는 언제?…내년초 박영선 등 큰폭 추가 개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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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4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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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4일 오전 경남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12.4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4일 오전 경남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12.4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하면서 앞으로 있을 추가 개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청와대 안팎에선 연말 연초로 나눠 순차적으로 개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왔기 때문이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월 취임 3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개각과 관련해 “가변적이라 상황을 봐야 하지만 개각은 작게 두 차례 나눠 할 것”이고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추가 개각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의 인사를 예견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하다. 임명권자의 의중에 관한 얘기”라면서도 “다음 번 수요가 있을 수는 있다. 다만 그것을 언제, 어느 폭으로 한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치권에선 추가 개각 시점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달 초께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울러 사실상 다음 추가 개각이 문 대통령과 임기를 끝까지 해야 하는 ‘마지막 내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폭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시선은 무엇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가 개각 명단에 포함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 갈등이 문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오는 9일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처리되고 여권의 목표대로 연내 공수처가 출범하는 것을 전제로 교체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틀 연속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자, 이날 곧바로 개각을 단행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만약 추 장관이 교체될 경우, 법조인 출신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후임 후보군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날 헌법재판소에 검사징계법상 징계위 구성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사실상 전면전 태세를 보이고 있는 터라 추 장관 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당장 법무부 검찰징계위가 열리는 오는 10일 전까지 윤 총장의 자진사퇴 등 정치적 해법이 찾아지지 않을 공산이 큰 데다 윤 총장의 징계 불복으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추 장관이 물러나는 게 쉬운 선택이 아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과 관련해 윤 총장 거취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문 대통령을 향해 불만을 표하고 있는 집토끼인 진보층의 이탈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도 윤 총장 징계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 장관을 교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높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교체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진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간 보선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껴왔던 박 장관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차기 서울시장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 “서울시민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해 줄 수 있는 푸근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한발짝 더 다가서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들이 추가 개각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 왔지만, 재난지원금 지급범위와 대주주 요건 ‘3억원’ 유예 등을 두고 민주당과 갈등을 빚으며 사표를 제출한 바 있어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홍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 대상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후임으로는 조정식·윤호중 민주당 의원 등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와 함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개각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 부총리는 그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후임 가능성이 언급돼 왔다. 이재갑 장관 후임으로는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거론되고 있으며, 박 장관 자리에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K-5’라는 조어가 만들어질 정도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강 장관은 ‘원년 멤버’로서 유일하게 문 대통령 임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장관이 될 전망이다. 다만, 강 장관이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불안정한 데다 내년 초에 노 비서실장과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대표가 모두 바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권 내부의 안정을 위해 4월 보선을 전후해 교체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최근 정 총리가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교체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

개각에 맞춰 청와대 참모진 개편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노 비서실장은 추가 개각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노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유 부총리와 최재성 정무수석, 우윤근 전 주러대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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