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대통령, 홍위병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사과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6일 09시 51분


코멘트

"대통령의 침묵은 갈등과 반목과 절망의 침묵일 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과 관련해 “국정 파탄의 몸통, 난장판 정치의 최종 주역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 모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태들에 대해서 책임 있게 말씀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침묵은 진중함의 상징이 아니라 비겁함의 상징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고사성어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를 인용해 “지금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정, 그리고 폭주가 바로 국민 잡아먹는 호랑이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이쯤 되면 대통령께서 무슨 말씀이라도 하시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인데도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에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와 공정이 땅에 떨어지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백척간두에 처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늘 침묵했다”며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고, 책임져야 할 때 책임지지 않으면서 BTS나 봉준호 감독 격려하는 자리에만 얼굴 내밀고 숟가락 얹는 수준의 대통령이라면 국정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불리하면 침묵하고 유리하면 광 팔고, 생색낼 땐 나서고 비난 앞엔 숨는 대통령 앞에서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면서 “한용운 님의 시 ‘님의 침묵’에서 침묵은 절망 속에서도 회복과 치유와 희망을 불러오는 침묵이지만, 대통령의 침묵은 갈등과 반목과 절망의 침묵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문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에 계신 것은 맞는가? 혹시 장기 외유 중인 것은 아닌가?”라고 묻곤 “친문 표가 급해 오버하고 있는 당 대표와 홍위병들 뒤에 숨지 마시라. 추미애, 김현미 장관 같은 행동대장들 뒤에 숨는 것도 이젠 지겹다”고 성토했다.

안 대표는 사상 초유의 직무정지·징계청구를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외롭고 힘들겠지만,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해 끝까지 버티고 싸워 주시라.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단해 주시기 바란다”며 “국민들도 윤 총장과 정의로운 검사들을 응원해 주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