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58명 “한 배 타고 가자” 대선 겨냥 세 결집

강성휘 기자 입력 2020-11-23 03:00수정 2020-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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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싱크탱크 ‘민주주의4.0’ 출범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민주주의4.0연구원’(민주주의4.0)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연구원 이사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이광재 홍영표 의원(오른쪽부터 차례대로)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등 58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민주주의4.0연구원’(민주주의4.0)이 22일 공식 출범했다. 현역 의원만 56명이 참여한 여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이다.

민주주의4.0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을 열었다. 홍영표, 전해철, 도종환, 황희 의원 등 친문 핵심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 멤버들이 주축이 됐다. 한병도, 정태호, 민형배, 고민정 의원 등 문재인 청와대 출신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내 핵심인 친문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세 결집에 나서면서 민주주의4.0이 여권의 차기 대선 경선 구도에 본격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도 의원은 “4.0이라는 숫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포용국가를 견인하고 네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와 연관됐다”고 한 뒤 “폭설, 폭우, 폭염의 시간이 기다릴지도 모르지만 한 배를 타고 간다는 것을 기억하자”고 했다.



▼ ‘킹메이커’ 집단행보 본격화한 친문… “국가 미래 우리가 설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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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친문재인) 진영 의원들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권 내 최대 주주로서 집단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창립총회를 연 ‘민주주의4.0연구원’(민주주의4.0)은 “어젠다 발굴 및 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모임”이라고 밝혔지만,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친문 진영의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주의4.0에는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홍영표 전해철 한병도 정태호 의원 등 모임을 주도한 주축 인사들은 2012년 대선부터 문재인 대통령 곁을 지켰거나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친문 핵심 인사들이다. 당내 친문 모임이었던 ‘부엉이 모임’의 확장판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부엉이모임 멤버들이 공개적으로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친문 핵심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당 사무총장 등 당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일단 빠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민주주의4.0’ 결성을 “우리가 대선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친문 진영의 공개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모두 ‘민주주의4.0’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광재 의원은 “정당 연구소는 선거연구소이지 국가 미래를 설계하지 않는다”며 “꿈을 설계하기 위해 민주주의4.0이 설계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대선 공약을 먼저 논의하고 여기에 맞는 (대통령) 후보를 뽑아 이행하게 하는 것이 정당 중심 선거와 국정운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가 몇 달째 지지율 20%대에서 머무르는 사이, 친문 진영은 제3의 후보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친문 핵심들 사이에선 ‘당에 아직 진짜 대선후보가 없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친문 진영이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과 손잡고 이른바 ‘제3의 후보’를 물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행사 장소가 백범김구기념관이라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백범김구기념관은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당시 야권 단일화 담판을 벌였으며 대통령 당선 뒤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한 곳이기도 하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주의4.0’ 사무실이 문 대통령의 초기 대선 캠프 ‘광흥창팀’이 있었던 광흥창역 인근”이라며 “다시 한 번 친문 진영이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의지 아니겠느냐”고 했다.

‘민주주의4.0’ 이사를 맡은 황희 의원은 이런 해석을 의식한 듯 “특정 인물을 띄우기 위해 사단법인을 만들고자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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