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성인지 학습기회? 여당 무공천이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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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7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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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서울 서초구정장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국민 전체의 성인지 학습기회’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교육의 첫걸음은 바로 집권여당의 무공천”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6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장관의 국회 발언을 듣고 처음엔 제 귀를 의심했다”며 “성차별,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보호, 여성인권 보호의 주무부처 장관께서 정말 그런 말을 했을까. 믿을 수 없었다”고 썼다.

이어 “고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등 집권층의 숱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수사 중인 사건’이란 이유로 침묵하고, 윤미향과 정의연사태에도 뜨뜻미지근 하시더니, 이번에는 아예 여권의 낯뜨거운 방패막이로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가 교재냐’라며 울분을 토하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여성을 모욕하는 처신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838억 짜리 비싼 학습을 해야할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 바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대표를 비롯한 집권여당”이라며 “지금이라도 장관께서 먼저 성인지감수성 특별교육을 받으시고, 입으로만 여성친화정당 운운하는 이낙연대표와 민주당에도 따끔한 회초리를 들라”고 주문했다.

이어 “특별학습의 첫걸음은 바로 보궐선거 무공천이다. 그것이야말로 장관께서 상처받은 피해자들과 이땅의 여성들에게 사죄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지금이라도 이낙연 대표에게 내년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 약속대로 공천을 하지말라고 건의하라.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언하라. 그것이 당신께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하실 마지막 임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838억원의 보궐선거 비용이 피해자들이나 여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봤느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답했다.

이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범죄 피해자가 “내가 학습교재냐”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이 장관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피해자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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