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처분’ 약속 지켜야…이낙연 “온정주의 안돼” 강력 대응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5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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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10.14/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10.14/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주택 처분 압박 수위를 중앙당 차원을 넘어 전국 단위로 끌어올려 당내 기강 잡기의 고삐를 당겼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최근 이낙연 대표의 지시에 따라 전국 시·도당에 15일 오후까지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의 다주택 현황과 처분계획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또한 이미 다주택 처분 계획을 밝힌 국회의원들에게는 전날 오후까지 처분 현황과 소명 등 중간 상황을 보고하도록 통보했다.

다주택 현황 전수조사에는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 이 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소속 의원의 다주택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께서 ‘당내 온정적인 문화가 있다. 각자 사정은 있겠지만 온정주의적으로 비쳐서는 곤란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윤리감찰단은 이날 중 1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16일 최고위원회의에 조사 결과를 보고할 방침이다.

내년 재보선과 지방선거 등을 앞둔 만큼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공천 기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표는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당내 자정 문제를 거듭 공론화하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행보에 그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난달 28일 윤리감찰단을 향해 “당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포함 주요 당직자, 선출직 공무원의 다주택 보유 문제와 기타 비위 조사에 착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5일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다주택 보유 비위 등에 대한 조사를 윤리감찰단에 요청한 바 있다”며 “최기상 단장은 조사 계획 등을 보고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당에 설치된 젠더폭력상담센터 가동을 주문하는 한편 당내 청렴신고사이트를 개설하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전날 닻을 올린 당 혁신위원회도 이 대표가 직접 제안해 구성됐다. 이낙연표 혁신위는 ‘100년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당령 개정부터 포스트코로나 등 중장기적인 시대적 과제를 제시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역할에 대해 “당의 덩치가 매우 커졌는데 어떻게 하면 더 신뢰받고 국민들이 사랑할 수 있는 정당을 구축할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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