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피격 공무원 아들에 답장…“진실 위해 직접 챙길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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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전날 등기우편 편지 발송…유족 이날 아침 수령
"아버지 잃은 아들 심정 깊이 이해…국민 모두 걱정"
"진실 밝혀져 억울한 일 있다면 당연히 명예 회복해야"
유족, 내일 오후 1시 해양경찰청 앞 회견…입장 표명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북한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등기우편으로 보내진 편지는 13일 오전 유족들에게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는 A4용지 1장 분량으로, 친필이 아닌 타이핑 형식이었고 편지 끝에는 문 대통령의 서명이 찍혔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서 “내게 보낸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며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또 “진실이 밝혀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아드님과 어린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겠다”며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내 주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 씨의 친형 이래진 (55)씨는 14일 오후 1시 해양경찰청 앞에서 문 대통령의 답장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이 씨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고영호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을 만나 조카가 작성한 편지 원본을 전달했다. 편지에는 자신의 아버지는 자진 월북할 분이 아니며 대통령이 아버지의 명예회복과 시신 수습을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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