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누구라고 말은 못하지만 ‘월북’에 고개 끄덕인 野의원이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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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7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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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친형 이래진(왼쪽)씨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종합민원실에서 북한군 대화 감청 녹음파일과 시신 훼손 장면 녹화파일 정보공개 청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News1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친형 이래진(왼쪽)씨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종합민원실에서 북한군 대화 감청 녹음파일과 시신 훼손 장면 녹화파일 정보공개 청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News1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황희 의원은 7일, 북한군에 피격된 공무원이 ‘월북한 것 같다’는 국방부 발표에 야당 의원 상당수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가족들은 계속 ‘월북은 말이 안 된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묻자 “다양한 경로로 획득된 한미 간의 첩보망에 의해서 이걸 해보니까 월북이 상당히 확실한 것 같다는 게 국방부의 의견이다”며 ‘월북’ 쪽으로 무게중심을 실었다.

즉 “단순하게 국방부가 ‘구명조끼를 입었다’ ‘70㎏ 무게를 조류에 맡기면 연평도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몇 번 선회한 다음에 서남 쪽으로 흐른다’ 이것만 가지고 (판단) 하는 게 아니다”는 것.

황 의원은 “정황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정말 맞느냐?’며 몇번 확인하고 쭉 들어본 결과 국방부 발표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단순 표류가 아닌 듯하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그럼 유족들한테는 비공개, 유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관련 정보를) 열람을 하게 한다든가 이런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궁금해 하자 황 의원은 “야당 의원들도 충분히 들었다”며 유족들도 그 이상의 정보를 듣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황 의원은 “누구라고 말을 안 해도 비공개 회의 때 ‘충분히 월북인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한 분들(야당 의원)이 상당히 있었다”라며 야당의원들이 유족에게 정확한 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월북 가능성을 파악했음에도 유족편에 서서 정부와 국방부를 공격하는 건 계산이 깔린 ‘정치공세’라는 비판이 담긴 말이다.

한편 황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리 군이 ‘762로 하라(7.62㎏㎜총으로 사살하라)’는 북한군의 교신내용을 감청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우리가 마치 북한의 동향을 귀에다가 헤드폰 꽂고 듣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여당 간사인 나도 못 들었고 국방부도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SI(Special Intelligence· 특별정보)는 한미 공동 첩보정보망으로 이것이 무너지면 안된다”며 주 원내대표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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