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대통령, 한글날 나와 국민 말씀 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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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5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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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개천절에 정부가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집회를 통제한 것과 관련 “부디 한글날에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나오셔서 국민의 말씀을 듣고 본인 생각을 밝혀달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에 나와서 시민들과 기탄없이 대화하겠다’고 선거과정에서 말씀하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방역을 보건당국이 하는 게 아니라 경찰이 하는 ‘경찰 방역국가’가 됐나”라며 “개천절은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우신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인데, 태극기를 들고 있다는 것만으로 검문 당하고 의심받는 이런 웃지 못 할 희극이 생긴 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왜 문재인 대통령께서 나오셔서 국민의 말씀을 듣고 잘못된 걸 고치려 하지 않고, 경찰을 앞세워 이렇게 철통같은 산성을 쌓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국민의 비판이 두려워서 방역을 이유로 산성을 쌓고, 90여 군데나 검문소를 설치하고, 만여 명의 경찰을 동원하고, 국민이 그렇게 무섭고 두려운가”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개천절인 3일 광화문에서의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180개 부대, 1만1000여 명을 투입해 광장 일대를 에워싸고 시민의 통행을 막았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주변은 300여 대의 ‘차벽’으로 둘러싸였다.

문 대통령은 2017년 2월 대선 후보 시절 ‘대선주자 면접토론’에서 “(국민이 퇴진을 요구할 경우)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물러나라고 한다면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겠다. 시민들 앞에 서서 끝장토론이라도 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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