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연평도 인근 해상서 어업지도관리 공무원 실종, 北서 발견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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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중인 해경. © 뉴스1 DB
수색 중인 해경. © 뉴스1 DB
서해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됐다. 군은 월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12시 51분경 소연평도 남쪽 2km 해상에서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 A씨(47)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됐고, 군은 22일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다. 군경은 실종 해역을 수색했지만 어업지도선 선미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A씨 샌들만 발견됐다.

A씨가 북측에서 발견된 정황은 대북감청 등 군 첩보를 통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A씨의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물살을 이용해 헤엄쳐 월북했을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종 추정장소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10여km 떨어져있다.

월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탈북민 월북 사건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또다시 군 경계가 무방비로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월엔 강화도에서 탈북민 김모 씨(24)가 ‘헤엄 월북’을 하는 과정이 감시 장비에 포착됐지만 군이 이를 인지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 씨는 74분 만에 약 2km 거리를 헤엄쳐 월북했다.

군은 남북 통신선이나 유엔사령부 채널 등을 통해 북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통신선을 차단한 만큼 북한의 응답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규진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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