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서울 내 주택 공급 대책과 관련해 “육사(육군사관학교) 부지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이 “(주택 공급 방안 일환으로) 태릉 골프장과 육군사관학교 부지 활용에 대한 정부 입장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정 총리는 “청년, 신혼부부,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태릉골프장을 활용하자는 안이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현재 의논이 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 등 부처 간 협의가 그렇게 마무리됐느냐”는 윤 의원의 질문에는 “태릉골프장에 대해서는 활발하게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고 아마 앞으로 수 일 내 발표하게 될 공급대책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육군사관학교는 거기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태릉 골프장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연면적 63만㎡ 크기의 체육용지와 태릉체력단련장(1만7224㎡) 등을 합친 총 83만㎡ 크기로 정부는 태릉골프장을 활용해 ‘미니 신도시’급 택지를 도심 내 공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러면서 골프장 바로 옆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부지(67만3254㎡)도 신규 주택공급 방안의 일환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날 정 총리가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의 답변과 관련해 ‘정부가 육사 부지 개발 검토를 공식화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태릉골프장과 육사, 철도정비창 등 공공부지들이 최근에 괜찮은 주택을 공급적으로 거론된다. 정부에서 검토한 바가 있냐”고 묻자 정 총리는 “태릉골프장에 아파트를 짓는 것을 포함해서 도시에 역세권을 개발한다든지 재개발·재건축의 기준을 좀 수정한다든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도 활발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정 총리가 태릉 골프장과 함께 육사 부지 개발 가능성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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