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6일 국회 복귀… “새 외교안보라인 검증 등 원내 투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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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등 감안 전격 결정

주호영 “본회의-상임위 적극 참석”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6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에 참석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며 대북 정책, 윤미향 사태 등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등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왼쪽부터 배현진 원내대변인, 주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주호영 “본회의-상임위 적극 참석”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6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에 참석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며 대북 정책, 윤미향 사태 등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등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왼쪽부터 배현진 원내대변인, 주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미래통합당이 6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등 국회 일정에 전격 참여하기로 했다. 국회의장의 상임위원 강제 배정 건으로 국회 일정에 전면 불참하던 통합당이 ‘원내 투쟁’으로 선회한 것은 청와대의 외교안보 라인 재정비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만큼 더 이상 복귀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체감했듯 국회 본회의, 상임위 밖에서 뻗는 ‘아웃복싱’만으로는 슈퍼 여당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가 작용했다. 통합당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한 만큼 7월 국회에서 여야 대립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6일부터 국회 일정 정상 참여”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일(6일)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에 참석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며 “(각 상임위에 배분될 통합당 소속)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집권세력들이 7월 국회에서 자기들의 악법을 한꺼번에 모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집권세력은 과반 의석이라는 만능열쇠로 일당독재의 길을 가려는 것 아닌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날 통합당이 밝힌 대여 투쟁 핵심 사안은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 국정조사 △윤미향 및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여권의 ‘윤석열 찍어내기’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조사 건 진상 규명 등이다. 통합당의 이 같은 입장이 나오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5일 “정의기억연대는 수사 중인 상황이라 국정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남북관계를 비롯한 통합당이 요청한 다른 사안은 국회 상임위를 통해서도 충분히 질문과 답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은 국회의장이 소속 의원 103명의 상임위를 강제 배정하자 국회 일정 전면 불참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처리되는 등 실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당 안팎에서 확산됐다. 여기에 민주당이 예고한 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 법안 등의 7월 처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더 이상 장 밖에서 투쟁하는 건 명분이 없다는 공감대가 무르익었다.

○ 인사청문회 여야 격돌 뇌관

통합당은 특히 외교안보 라인 인사청문회를 국회 복귀 및 대여 투쟁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 부적격자를 가려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상임위에 들어가 인사청문회 관련 자료 요구와 현안 질의를 확실히 하며 정부의 실정을 꼬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7월 국회에서 여야 격돌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박 후보자는 3일부터 국정원 안가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 안보 관련 사안을 보고받고 청문회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은 국회부의장 선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장 인사청문회를 관장할 국회 정보위원장은 국회법에 따라 부의장단과 협의해서 정해야 한다. 지금은 통합당 몫의 부의장이 공석인 상태다.

이 후보자는 6일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사무실로 출근해 인사청문회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장관 내정 소식이 발표된 3일 남북 대화 복원과 인도적 외교 협력 실천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2011년 12월에 낸 책 ‘진보 보수 마주보기’에서 “(한반도) 평화를 구조화하기 위해선 (남북 간) 경제 교류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일 jikim@donga.com·이은택·권오혁 기자

#미래통합당#공수처#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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